동물이 낮게 우는 소리가 창 밖에서 들렸다. 환청일 리는 없고. 3층에서 난데없이 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상해 뒤를 돌아보니 붉은 연기와 함께 익숙한 인영이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렸다. 그렇게 높은 위치에서 떨어진 게 아닌 듯, 안정적으로 착지하고나서는 얼굴이 마주치자 테라스의 유리문을 톡톡 두드렸다. 별 수 없이 가까이 가 문을 열어주자, 섣불리 말은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무어라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.
..오늘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은데.
순수한 놀람으로 말을 건네자 어린 연인이 눈에띄게 몸을 움찔거렸다. 탓하는 것 처럼 들렸나 싶어 서둘러 수습하려는데 문득,
그,게.
일단은 말을 듣는게 먼저겠다 싶어 잠자코 응시하자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듯 이내 품으로 안겨들어왔다. 영문을 몰라 그대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얼굴을 보여주질 않았다. 한층 더 허리를 꽉 끌어오기만 해서 몸이 움직일때마다 머리 끝의 빨간 장식이 흔들렸다. 낮게 한숨을 쉬고는 정수리에 손을 가만히 얹어자 품안에서 우물거리며 말들을 말했다.
...그냥, 보고 싶어서.
별 일이다 싶어 그대로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자 정수리가 스위치라도 된 것처럼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.
해 본적은 없는데, 하고는 싶어서..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. 무작정 왔어.
잔뜩 생략해대는 통에 도저히 대화를 따라갈 수 없어 무슨 소리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, 그래도 도저히 답을 알 수가 없어 머리를 붙잡고선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. 힘을 줘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머리를 붙잡으니 순순히 시선을 마주쳐 왔다.
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, 모르겠다만.
...한다고,
음?
머리를 잡은 손 위에 제 손을 포개더니 난데없이 입술을 겹쳐 왔다. 입이 떼어지자 마자 목을 끌어안더니 제법 귀여운 소리를 했다.
내 생일이고 남 생일이고 챙겨 본 적이 없는데, 그래도 당신이니까 하고 싶었어. 생일 축하해. 다이무스.